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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구, 바다의 본래 모습 찾아 떠나는 여행 (시민의 소리, 2013.8.9)
  • posted at: 2013-08-09 15:40:29 by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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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nan gageodo -6 _ 60cmX48cm _ digital print _ 2012


하늘과 땅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어린 시절 이런 넌센스 퀴즈를 내면 '과'가 있다거나 '공기'가 있다고 말했다. 아니면 당신의 머리가 있었을 수도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바다의 모습을 찾아 헤맨 한 사진작가의 역정이 드러나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8월 13일(화)부터 9월 14일(토)까지 동구 양림동 기독간호대학 인근의 515갤러리에서 사진가 박일구 초대전 <하늘과 땅 사이, 바다>展을 갖는다. 수년간 남도의 문화유산과 바다를 주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자신만의 심미안(審美眼)으로 ‘남도’를 기록하고 관찰하며 작품을 이어왔다.

515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약 20여점의 작품들은 여수 거문도, 신안 가거도, 완도 소안도 등 남도 각지에서 바라본 바다의 풍경과 그 속에 녹아있는 우리들 삶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 jeju chujado _ 100cm50cm _ Digital C-print _ 2006


박일구가 바다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논, 밭, 산, 갯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차 식량의 생산지. 바다 자체가 디자인이고, 설치이며, 우리들 삶의 편린이기에 눈으로 담고 싶었다는 것이다. 사실 바다는 모든 것을 보듬고 또 모든 것을 내뱉는 곳이 아니던가.

그는 스스로를 문화농부라고 말한다. 그는 바다를 통해 든든한 문화를 생산하는 건강한 일꾼이기를 자처한다. 그가 찍어낸 바다는 단순한 사진이 아닐 것이다. 그는 현상을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건조함에 우리 땅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에 서정적인 따뜻함을 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515갤러리 명성은 큐레이터는 "사진이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작업으로 옮기는 일루전이라면 그는 단순한 평면 작업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모네의 그림 속에 표현되는 바다의 일렁임처럼, 또는 동양화에서 느껴지는 경이로운 여백처럼 고요하고 거대한 바다를 추상적이고 미니멀하게 담아냈다"고 풀이했다. 

미학 및 사진 비평가 박평종은 박일구의 바다에 대하여 “거친 자연과 싸워온 사람들의 삶이 남겨놓은 투박함보다는 여전히 잔잔하고 안온하며 서정적인 향취가 풍긴다”고 하며, “바다에서 풍경을 보려는 태도를 버리고 인간의 삶을 보려는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평했다.

사진가 박일구가 일구어낸 바다가 사람들의 허기진 눈을 행복하게 채워줄 소중한 양식인가에 대해서는 전시장을 찾아본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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