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가지 그림을 보여주는 거울 만화경. 같은 풍경도 만화경 속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들로 다가온다. 만화경 속에서는 다양한 기호와 풍경, 색채들이 이루는 조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만화경을 작업의 세계로 끌어들인 손영환 목포대 교수가 15일까지 515갤러리에서 ‘만화경 세상(Kaleidoscope)’을 주제로 열한 번째 개인전을 연다.

손 교수의 작품들은 일상적인 것들의 새로운 가치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일상 속 다양한 기호들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 그리고 독특한 색채 감각과 테크닉을 조합해 기묘한 환상 속 장면들을 연출한다.

작가는 골판지의 볼륨과 물감의 재료적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규칙적으로 커팅된 프레임을 여러 겹으로 중첩시켜 새로운 공간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시각적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만화경 속에 비친 우리들의 알록달록한 모습도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손 교수는 (사)광주·전남산업디자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에뽀끄 회원등으로 활동중이다. 문의 062-654-3003.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