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d at: 2015-05-27 21:30:25 by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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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8(목)-7. 2(목) 그림과 판소리가 만나는 연애질은 어떤 맛?
▲ 조풍류_북한산의 노을_캔버스 호분 분채 석채 금니_ 53X76cm_2013 |
그는 풍경과 연애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을 만날 때면 자연에 순응하듯 경계없이 흐릿하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연애하듯 그림을 그린다. 풍경이 타임라인을 따라 변화하는 것처럼.
“나에게 그림이란 다름 아닌 인간이 삶의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사색을 통해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자신의 내면에 축척되고 체질화시킨 다음 그 삶의 흔적들을 끄집어내어 화면에 잘 드러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말이다. 그는 화가이면서 인간문화재 정화영에게 판소리고법을 사사받은 북재비이다. 그래서 28일 전시회 날에 공연도 한다. 그림을 보며 판소리를 듣는 재미라. 한 번 어떤지 잠시 다녀가도 될 성 싶다. 그의 그림에 분명 판소리 한 대목이 겹쳐져 있을 것 같다.
2015년 5월 ‘강산풍월江山風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전시는 작가 조풍류가 대면하는 외부로서의 풍경을 낯선 것에서 친숙한 것으로 만들려는 소리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공간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인왕산 그리고 남산과 같은 서울의 산들과 여수와 진도의 밤과 낮의 모습을 보여준다. 판소리가 때론 느릿하고 때로 활기차듯 느릿하고 고요하게 정지된 화면 위에는 다양한 돌가루와 흙가루로 두텁게 표현한 풍경들이 드러난다.
이번에 선보이는 ‘강산풍월’ 전에서 그가 바라본 생생한 자연의 ‘실경實景’은 작가의 심안을 매개로 주관적으로 해석된 ‘진경眞景’으로, 진지한 교감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심경心景’을 지나 명징한 깨달음의 경지를 그린 ‘선경仙景’으로 승화시킨다고 했다.
아마 관객도 그러한 느낌을 함께 한다면 우리 모두는 무릉도원에 앉아있는 셈이 되는가?
광주에 처음 선보이는 그의 흥의 변주가 관객들로부터 진지 한 교감의 계기를 마련하게 할 것을 기대한다. 지난 2004년 갤러리 서호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이 9번째 전시다.
▲ 조풍류_지리산_한지에 호분 분채 석채_ 122x79cm_ 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