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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곳곳에 갤러리 꽃이 피었습니다. (동아일보. 2013. 6.7)
  • posted at: 2013-06-07 17:46:41 by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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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도심 갤러리-문화공간 개관 잇달아

1969년 지어진 한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신시瓦’가 동구 지산동 푸른길 인근에 최근 문을 열었다. 신시瓦 제공

광주 동구 지산동 푸른길에는 1969년 지어진 아담한 한옥이 한 채 있다. 지금은 문화예술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한 갤러리 ‘신시瓦(와)’다.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 총감독을 맡았던 박성현 씨가 사비를 들여 1년여 작업 끝에 최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박 씨는 ‘신시’가 의미하는 ‘시장’, 장소적 의미인 ‘기찻길’, ‘기와’ 등 단어가 가지는 상징성을 일상 속 미학으로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주민의 장인정신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시瓦’의 첫 전시 콘셉트는 ‘정크아트’를 활용한 일상의 재발견이다. 6월 말까지 이어지는 개관전은 환경과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구성했다. 박 씨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도시 재생을 고민한다는 목표로 공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도심 곳곳 피어나는 예술 향기

최근 광주 도심 곳곳에 갤러리와 문화공간이 속속 들어서 지역 문화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 공간은 작가들의 전시공간 기능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4월 광주 남구 양림동에 문을 연 ‘515갤러리’는 공간적 장르적 한계를 넘어 다양하고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515갤러리 제공

광주 근현대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남구 양림동에 디자인과 공예를 주축으로 한 ‘515갤러리’가 최근 개관했다. 이 갤러리는 산업디자인전문회사 ㈜마음515 이승찬 대표가 만든 공간이다. 이 대표는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때 ‘규방다담’의 한 세션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미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갤러리를 오픈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리고 있는 개관전 ‘the CROSS’에는 회화 한희원 신양호 신수정, 섬유공예 한선주, 사진 안희정, 목공예 한우석, 도자기 김순희 씨 등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서구 동천동에 문을 연 ‘수아트갤러리’는 단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만이 아닌, 꿈과 이상을 공유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추구한다. 역량 있는 작가에게는 작품 전시 기회를, 시민에게는 문화와 예술을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목표다. 개관전으로 6월 15일까지 ‘빼어날 秀’전을 갖는다. 장양수 대표는 “동천동 인근에 5000가구의 아파트가 있는데 정작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없어 늘 안타까웠다”며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구청 옥상, 수영장에도 갤러리

서구 풍암동 모아레포츠 타운에 지난달 둥지를 튼 갤러리 ‘아크’는 지역 예술가들이 세계 미술시장에 진출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지난달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새로운 항해―방주의 출항’을 주제로 개관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강운 김유섭 서정민 한희원(회화), 이설제(사진), 박구환(판화), 김진화 이이남(미디어 아티스트), 손봉채 신호윤(설치작가) 등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4월에는 동구 동명동에 ‘제희갤러리’가 문을 열어 시민들을 맞고 있다. 20여 년 이상 우정을 나눠온 마흔다섯 동갑내기 친구인 화가 신수정 씨와 김진희 씨(세광기업 대표)가 양옥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지난달 22일부터 화가이자 문학가인 서울대 김병종 교수를 초대해 ‘생명의 노래’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6월 9일까지다.

남구 백운동 신청사에 4월 입주한 남구청은 옥상을 갤러리(23평 규모)로 꾸며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400여 평 규모의 ‘콩깍지 정원’은 옥상 갤러리와 함께 무등산과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수영장 내에 오픈한 갤러리도 있다. 북구건강복지타운 우산수영장 지하 1층 로비에 3월 문을 연 ‘미래 갤러리’는 수영장 관장인 화가 윤병학 씨가 만들었다. 20호 크기 30여 점을 배치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로, 북구에 사는 작가에게 우선적으로 전시 기회를 주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장을 지낸 서양화가 박지택 씨는 “광주 곳곳에 갤러리를 비롯한 문화공간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오랫동안 시민과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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