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갤러리는 공간적·장르적 한계를 넘어 다양하고 실험적인 전시를 비롯하여 공예와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함께 진행될 세미나 및 음악회 등과 함께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예술, 더 나아가 우리 생활을 멋스럽게 해 줄 예술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올해로 515갤러리가 개관 3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지역 젊은 작가를 특별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겨울 차가운 바람 속 얼어붙은 마음과 냉대한 시선들이 자신만의 시간과 힘겨운 사투 끝에 세상의 무게를 뚫고 나오기 위해 매일 땅은 밟으며 다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봄날 시를 노래하듯 각자의 감정에 들려오는 소리는 메아리가 아니며 자신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예찬이라 여겨집니다. 만화적 이미지를 통해 일상의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에도 또 다른 질서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강동호 작가, 고무신에 인간의 다양한 표정을 표현하고, 그 안에 삶의 애환을 녹여 내는 백상호 작가, 분채와 석채를 중첩하여 나타나는 특유의 온기와 여성만의 예민한 정서를 표현하는 이선희 작가, 채색화의 물성과 시간의 역사성을 여백에서 융축하고 교감하고자 하는 윤세영 작가, 도시의 진화를 다큐멘터리로 표현하는 작품들은 생성과 순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표현하는 박성완 작가 이들 다섯명의 작가에서 무한 가능성과 새로운 교차점의 부분집합을 찾았기에 저희 515갤러리에서는 다섯 명의 작가에 웅대한 관현악 소리와 미묘한 교향악을 여러분과 함께 듣고자 하오니 각자의 청춘의 소리를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515갤러리 관장 이승찬